타이베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먼딩과 롱산쓰 그리고 옛 타이베이를 볼 수 있는 신베이의 빈차오까지 걷기만 해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즐거운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먼딩(Ximending)과 롱산쓰 일대는 화려한 쇼핑센터는 물론 오래된 건물들이 대조를 이루며 줄을 서 있는 곳입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식당들과 점포들이 많이 남아있는 타이베이의 옛 거리도 있으며 서부에서 제일 큰 규모의 재래시장과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독특한 문화공간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시먼딩 일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시먼딩 (Ximending)
타이베이 서부여행의 시작점이자, 번화한 타이베이를 한눈에 보고 싶을때 가장 가볼만한 곳입니다. 타이베이 최초의 보행자 전용 거리인 시먼딩은 서울의 명동, 도쿄의 시부야와 비교되는 대표 번화가이자 말 그대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쇼핑의 거리입니다. `시먼'은 옛 타이베이의 다섯 문 중, 서쪽 문이 있던 곳이며, `딩'은 일제 강범기에 도입된 행정단위다 지금까지 이어져 이 지역을 `시먼딩'이라 부르고 있답니다.
오랜 시간 타이 베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곳인 만큼 유서 깊은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젊은이들과 여행객이 언제나 붐비는 곳으로 중저가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의 보세숍들이 많아서 쇼핑하기에 좋으며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마사지 샵과 식당들이 많아서 여행의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재래시장, 시닝스창 (Xining Market)
타이베이에도 높은 빌딩이 밀집된 번화한 쇼핑센터가 아닌 인간적이고 정겨운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에서 시장 정비사업의 하나로 혼잡했던 시먼딩 곳곳에 재래시장 상인들을 모아 1985년, 시닝스창(xining Market)이라는 규모가 큰 재래시장을 오픈했습니다.
150여 개의 점포가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품질 좋은 과일과 채소, 해산물이 가득하며 맛 좋고 저렴한 음식점과 한국 식품점들까지 없는 게 없이 다양합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저렴한 음식점들도 많아서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아름답게 다시 열린 문화공간 (The Red House)
1908년 건립된 타이베이 최초의 공영시장이자 극장으로 타이완 정부의 주관하에 도시 확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에 팔각으로 지어진 입구는 많은 사람들이 사방팔방에서 모이길 기원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1층이었으나 1945년 2층으로 증축하면서 현재와 같은 구조가 되었으며 당시에는 매일 경극과 오페라가 상연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대형 영화관에 밀려 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지만, 그 후 여러 문화예술단체의 노력으로 타이베이시의 문화기금으로 운영되면서 1층은 과거를 회고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2층은 다양한 모임과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공간 (16 Creative Boutique)
타이베이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시먼 홍러우(The Red House) 안에는 타이베이 예술가들의 공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에 의해 흥미롭고 독특한 작품과 창의적이고 다양한 상품들이 작은 공방에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1층과 2층 전반에 걸쳐 디자인 의류와 소품, 직접 만든 향수와 장식품까지 약 20개의 디자인 브랜드가 모여 있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쇼핑의 명소입니다. 하지만 굳이 쇼핑을 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며 공방 전체가 갤러리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고풍스러운 옛 거리, 망가(Monga)
타이베이 여행에서 꼭 걸어봐야 할 걷기 좋은 길이 있다면 `망가'라고 불리우는 타이베이의 옛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 먼디, 롱산쓰, 화시제 그리고 디화제를 포함한 옛 타이베이를 일컬어 `완화' 또는 `망가'라고 부릅니다. 망가는 `타이완 원주민의 작은 배'를 뜻하는 말로 타이완식 발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2010년에 개봉한 타이완판 <친구> 영화 `망가'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곳은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여행객이라면 꼭 가봐와야 할 만큼 걷기 좋은 거리입니다. 특히 타이베이 분지의 중심, 룽산쓰와 화시제 일대는 타이베이가 시작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옛 타이베이, 즉 망가 일대는 오래된 건물들이 줄을 지어 있는 곳으로 옛 타이베이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의 거리입니다. 오래 전통을 이어오는 노포에서 옛 타이베이의 맛을 느낄 수 도 있으며 서민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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