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으로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무조건 몬세라트를 당일치기 여행지로 가장 추천합니다. 바르셀로나 북서쪽으로 5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교통편이 워낙 재미있게 잘 돼있어서 하루 동안 다녀오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몬세라트는 해발 1236m 위에 있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회색 바위산인데 가우디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할 때 이 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높은 산 위에는 베네딕트 수도원이 세워져 있고 세계 4대 기독교 성지 중 하나입니다. 그 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검은 마리아상 `라모네타(La Moneta)'입니다. 1881년 카탈루냐의 수호 성물로 지정되었고, 현대 이 수도원 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3대 합창단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 소년 성가대가 부르는 찬송가를 들으며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도 아름답고 몬세라트 곳곳에 등산로와 산책로도 있어서 가벼운 산행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열차타고 몬세라트 가는 법
바르셀로나 메트로 1.3호선 에스파냐 광장(PI. Espanya) 역에서 R5선 열차를 차면 모니스트롤 데 몬세라트(Monistrol de Monserrat) 역까지 1일 최대 18편까지 운행합니다.
그곳에서 다시 크레야마를 타고 수도원까지 약 17분 정도 걸립니다. 메트로와 열차, 크레야마예라(Cremallera)를 포함한 몬세라트 통합권을 메트로 역 내에서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에스파냐 역 안내 창구에서 몬세라트 산으로 가는 방법과 티켓을 안내해 주며 기계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몬세라트로 가는 티켓 요금은 에스파냐 광장 역을 출발하는 열차와 크레마예라가 포함된 왕복 티켓 요금은 20유로 정도입니다.
몬세라트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포함된 몬세라트 통합권은 30유로 정도입니다. 일단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열차만 타면 모두 다 몬세라트로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저절로 따라가게 됩니다.
신비로운 바실리카 성당(Basilica)
16세기에 완성된 수도원 성당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장엄하고 전체적으로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대예배당 입구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예수의 제자들과 가톨릭 사제들의 이름이 붙은 소 예배당이 칸칸이 이어지며 그들의 모습을 본떠 만든 조각상이 보입니다.
소예배당을 지나 계단 위로 이어지는 천사의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성모님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동정녀들을 타일로 묘사한 벽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스페인에서 가장 숭배하는 성모 마리아 상이 놓여 있습니다.
성수기 비수기 할 것 없이 검은 마리아 상을 보기 위해 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며 성당에 들어가는 줄보다 훨씬 깁니다. 검은 마리아 상은 관람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잘 맞춰서 가야 합니다.
엘 그레코의 작품이 있는, 몬세라트 박물관
19세기 전쟁으로 수도원이 파괴되면서 역사적인 모든 것들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재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부의 손길로 고대 유물과 회화, 조각 작품 등을 다양하게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회화 작품이 볼만하며 스페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엘 그레코와 피카소, 미켈란젤로 등 스페인과 이탈리아 화가의 귀중한 컬렉션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성서와 고고학 유물도 전시되어 있으며 상설 전시와 다양한 워크숍도 열립니다.
세계 3대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밝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소년 합창단은 현재 전원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세계 3대 합창단입니다. 성가대가 처음 생긴 건은 13세기이며 14기에는 음악학교도 만들어졌습니다. 오후 1시 대성당 미사에 참석하면 이들은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들의 음색을 10분 정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워낙 순례자들도 많기 때문에 미사 시간이 다 돼서 가면 자리도 없을뿐더러 미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대성당은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서두르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토요일과 방학기간, 해외 순방 공연 시에는 합창단이 없습니다.
관광 안내소 이용하기
몬세라트에는 내부에 관광 안내소가 따로 있으며 교통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몬세라트 투어 지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투어와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의 공연 관련 문의도 이곳에 할 수 있습니다.
식사와 이런저런 정보
몬세라트 내부에는 카페테리아가 하나 있는데 맛이 없고 비싸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도시락을 싸가라는 말도 있는데 저는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특히 커피와 맥주가 괜찮았고 맥주 안주 정도로 먹는 다고 생각하면 먹을 만합니다.
무엇보다 몬세라트에 왔다는 기분도 있습니다. 미니와인과 기념품도 판매하고 내부에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가격 때문에 도시락을 싸서 갈 수도 있겠지만 겨울에는 밖에서 먹기에는 너무 춥습니다.
몬세라트를 가실 때는 좀 더 따뜻하게 입고 가셔야 합니다. 성당 앞 건물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고양이가 많습니다. 사람이 가도 신경도 안 쓰고 햇빛에서 잠만 잡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올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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