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현지에서 맛보는 새로운 요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민족 문화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는 다양한 미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리가 가득합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페리나 칸,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며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다채롭게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요리의 기본을 지키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수용해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싱가포르 여행자들이 선호는 대표 음식 7가지를 소개합니다.
1. 사랑받는 아침 건강식, 바쿠테 (Bak Kut Teh)
바쿠테는 마음이 담긴 인간적인 요리입니다. 중국인 의사가 힘든 노동을 많이 했던 인도인과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싱가포르식 보양식으로 돼지 갈비탕 요리에 당귀, 천궁, 감초, 구기자 같은 한방 약재를 넣어 만든 듯한 비주얼로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입니다.
갈비탕이나 감자탕 같은 뜨끈한 국물의 보양식 같은 비주얼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별다른 거부감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도 좋지만 맛도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인들이 입맛이 없을 때나 아침 식사로도 많이 먹는 요리입니다.
2. 특유의 맛, 해남 계반 (Hainanese Chicken)
원조 해남 계반은 중국 하이난 성 지방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해온 화교들이 처음에 전한 것으로 흰쌀밥에 푹 삶은 닭고기와 잘게 썬 파의 흰 부분을 얹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전한 것과는 요리법이 많이 달라져 싱가포르 해남 계반만의 특유의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닭고기를 약한 불에 푹 삶은 후 부드러워지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흰쌀밥 위에 가지런히 얹습니다. 밥은 닭을 삶은 물로 밥을 짓기 때문에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습니다. 마늘을 넣은 매콤한 칠리소스나 간장 소스에 닭고기를 찍어서 먹으면 더욱 별미입니다.
3. 대표 로컬 푸드, 락사(Laksa)
베트남에는 베트남 쌀국수가 있다면 싱가포르의 대표 로컬 푸드는 락사입니다. 대표적인 페라나칸 음식으로 매콤한 향신료와 달달한 코코넛 밀크를 적절하게 섞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고추, 새우, 조갯살, 어묵, 유부 등의 고명을 올린 독특한 국수 요리입니다.
다소 생소한 비주얼과 맛으로 태국의 똠냥꿍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먹을수록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락사의 종류는 지역, 면의 종류, 첨가되는 향신료 등에 따라 다양하며 싱가포르 동부 지역의 락사인 카통 락사,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락사, 말레이시아 페낭 주의 페낭 락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싱가포르만의 정통 락사를 맛보도 싶다면 페라나칸 인들이 모여 살던 이스크 코스트 로드(East Cost Road)의 카통으로 가시면 길가에 락사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페라나칸 사람들이 직접 요리하는 락사를 맛볼 수 있답니다. 특이한 점은 일부 노점에서는 락사를 먹을 때 젓가락은 빼고 숟가락만 사용합니다. 숟가락으로 먹기 좋게 국수를 잘라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4. 호불호가 없는 음식, 차 퀘이 티 아우(Char Kway Teaow)
싱가포르 차 퀘이 티아우는 넓적한 쌀국수면에 각종 재료를 넣어서 볶은 쫄깃한 식감의 국수 요리입니다. 돼지기름에 쌀국수와 숙주나물, 어묵, 달걀, 조갯살 등을 넣어 향신료와 함께 센 불에 볶아냅니다.
음식마다 적절한 화력에 따라 요리의 맛이 달라지지만 특히 차 퀘이 티 아우는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내는 것이, 이 요리의 생명입니다.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호불호가 거의 없지만 주문할 때 고추를 넣어달라고 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5. 달콤한 아침 식사, 카야 토스트(Kaya Toast)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싱가포르 대표 디저트이지만 카야잼의 맛에 따라 토스트의 맛의 차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다양 곳에서 맛보길 권합니다. 달걀 반숙에 밀크 티나 진한 커피 한잔을 곁들이는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 인들에게는 디저트가 아니라 자주 애용하는 아침 식사 중 하나입니다.
코코넛 밀크, 달걀, 설탕과 허브를 넣고 만든 카야를 버터에 발라 숯불에 구워내면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입맛을 유혹합니다. 으깬 달걀 반숙에 간장과 후추를 섞은 소스를 빵에 발라 먹으면, 그 맛이 황홀합니다. 여행을 가서 먹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맛을 잊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오면 한 번쯤은 만들어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카야잼은 한국에서도 구하기 쉽고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유명한 카야토스트 가게는 60년이 넘는 <야쿤 카야토스트>와 2005년에 생긴 <토스트 박스>가 있습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가 원조이지만 요즘은 피넛 버터를 넣어 새롭게 만든 토스트 박스의 카야 토스트가 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카야잼은 두 종류가 있는데 설탕을 캐러멜처럼 졸여 만든 갈색빛이 나는 달콤한 하이난 식 카야잼과 판단즙을 넣어 초록색을 띄는 오리지널 카야잼이 있습니다.
6. 인도의 맛, 로티 프라타(Roti Prata)
인도계 싱가포르인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메뉴입니다. 주로 인도인 요리사가 피자 도우를 만들듯이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종이처럼 럅은 반죽을 만들어 냅니다. 이 반죽을 달궈진 철판에 잘 구워내서 카레에 찍어 먹거나 설탕을 뿌려 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여기에 인도에서 즐겨먹는 차인 테 타릭(Teh Tarik)을 곁들여 먹으면 싱가포르에서 인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언뜻 보면 우리가 즐겨멱는 인도요리 난(Nann)과 비슷하지만 난은 흰 밀가루로 효모 없이 만들며 기름 없이 화덕에 구운 빵으로 부푼 모양입니다. 반면 프라타(Prata)는 통밀가루로 만들고 프라이팬에 버터나 기름으로 튀겨 내듯이 만듭니다.
7. 독특한 풍미의 샐러드, 로작(Rojak)
로작은 말레이식 샐러드와 같은 음식으로 동남아시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말레이어로 `다양하게 잘 섞인'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다양한 맛을 내는 로작은 싱가포르의 다양한 문화를 만나 여러 종류의 재료가 섞여 더욱 강한 풍미를 냅니다.
잘게 썬 땅콩과 톡 쏘는 맛을 더하는 생강 꽃, 끈적한 소스가 발린 채소와 갖가지 과일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여기에 말린 두부나 요우티아오와 함께 곁들인 특제 소스를 넣고 버무린 로작을 처음 만난 사람은 독특하고 색다른 맛에 놀라겠지만 더위를 피해 먹다 보면 오감을 자극하는 특유의 맛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동남아시아 > 싱가포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여행 중에 만나는 이슬람 문화 (0) | 2022.10.04 |
---|---|
싱가포르 센토사 섬(Sentosa lisland) 즐길 거리 (0) | 2022.09.30 |
싱가포르의 작은 인도, 리틀 인디아(Little India) 여행 (0) | 2022.09.28 |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옛길 산책 (0) | 2022.09.25 |
영국 식민지 시대의 싱가포르 건축 여행 (1) | 2022.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