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중에 만나는 이슬람 문화

이국적인 분위기의 부기스 역

이슬람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면 차이나타운은 많이 만나게 되지만 이슬람 문화를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다문화가 섞인 싱가포르 여행의 장점은 싱가포르 안에서 다른 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독특한 문화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슬람 세계가 싱가포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19세기 싱가포르에는 세계 각국의 상인들이 활발한 교역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국제 무역항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부기스(Bugis) 상인들이 부기스 스트리트(Bugis Street)에 정착하여 오늘날의 이슬람 문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역에는 6, 70년대 부기스 거리를 재현한 쇼핑센터인 부기스 빌리지(Bugis Village)가 있으며 최고 이슬람 사원인 술탄 모스크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지 말고 거리를 걷다보면 싱가포르 안에서 이국적인 볼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무슬림의 거리 캄퐁 글람(Kampong Glam)

영국인이 상륙하기 전에 싱가포르는 말레이 왕실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술탄이 거주하던 궁궐과 별장, 사원 등 중요한 유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 오늘날의 무슬림 거리인 캄퐁 글람(Kampong Glam)이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곳을 드나들며 활발하게 무역 활동을 했던 말레이 상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거리가 번화해졌습니다. 그 후, 거리 곳곳의 골목길에는 아랍 스트리트, 부소라 스트리트, 칸다하르 스트리트처럼 이슬람 느낌의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술탄 모스크를 비롯해 무슬림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달콤한 말레이 전통 디저트가 있는 카페까지 골목 구석구석에 전통 가게가 즐비합니다. 이 지역은 이국적인 분위기에 말레이 전통문화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습니다.

 

아랍 상점이 모여있는 부소라 스트리트(Bussorah Street)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무역상들이 당시 바다와 가까운 부소라 스트리트에 모여 상업지구를 형성하였습니다. 싱가포르는 증기선이 운항하던 시절부터 이미 주요 국제 무역항으로 유명했었는데, 부소라 스트리트에 아시아 무슬림의 메카가 형성 될 것이라는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무역상들은 더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이슬람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 양쪽으로는 말레이 전통 의상,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으며 이슬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와 그들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습니다. 

 

싱가포르 술탄 모스크

가장 오래된, 술탄 모스크(Sultan Mosque)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황금빛 사원 술탄 모스크는 말레이 술탄의 거주를 위해 동인도회사가 협력하여 1928년에 완공한 곳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되고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으로 유명합니다.

 

세월이 흘러 싱가포르에 정착한 무슬림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로 증축 되었습니다. 이 지역 무슬림의 기금으로 아라베스크, 인도, 영국의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지어졌고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원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싱가포르의 파란 하늘과 대조되는 황금색 돔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이슬람 사원에 들어갈 때 주의할 점은 신발은 벗어야 하며 반바지와 반소매는 입장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긴 소 매과 긴바지 또는 긴치마를 입고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통이 살아있는 곳,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Malay Heritage Centre)

말레이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된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Malay Heritage Centre)는 술탄이 살았던 이스타나 궁을 재건축해서 만든 말레이 역사 전시관입니다. 2004년 역사 전시관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었으며 잔디밭과 꽃들이 만발한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새하얀 건물이 아름답습니다.

 

건물내부에는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있으며 말레이 왕실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유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건물 주변에는 전통 음악과 춤을 가르치는 곳이 있고 정기적으로 공연도 합니다. 정원 쪽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든 말레이 전통 요리 `할랄'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아랍 스트리트

사마르 아라빅 퀴진(Samar Arabic Cusine) 레스토랑

싱가포르에서 만날 수 있는 아랍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내부는 이국적인 이집트의 카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어디서 들어 본듯한 아랍풍의 음악이 흐르고 섬세한 꽃무늬가 조각된 샘프 셰이드가 신비로운 낭만을 더해줍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중동식 생선요리와 민트 티를 곁들이면서 그들의 음식 문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중동인들처럼 카펫 위에 쿠션을 기대고 비스듬히 앉아 물담배를 피우며 아랍 문화 속으로 흠뻑 취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말 카주라 아로마틱스(Jamal Kazura Aromatics) 향수 가게

싱가포르 여행에서 특별한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고 싶다면 꼭 들려볼만한 아랍 향수점을 추천합니다. 인도 사장이 직접 경영하는 아랍 향수 전문점으로 일단 모든 향수병이 독특해서 선물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여 알코올이 첨가되지 않은 향수도 있으며, 매장에서 직접 배합해서 만든 독특하고 유명한 향들도 많습니다. 재료가 보관된 커다란 유리병이 매장에 진열된 모습도 멋스럽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조향사와 상담해서 즉석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향수 외에도 바디크림과 마사지 크림 등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25년 전통의 오래된 상점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