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톨레도는 스페인의 옛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타호 강(Rio Tajo)이 하나의 요새를 보호하듯 시내를 감싸 흐르고 있으며, 역사적인 건축물과 유물들이 많아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아토차 역에서 열차를 타면 30여분이 걸리고 직행 버스를 타면 50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아름다운 소도시 톨레도 돌아보기
톨레도 버스 터미널에서 구시가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기차역에서 구시가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므로 역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수월합니다.
톨레도는 언덕이 많고 미로처럼 얽혀 있어서 뜨거운 한낮에 걷는 것보다는 해질 무렵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대가 높기 때문에 어디서 바라봐도 노을 지는 모습과 야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구시가의 중심은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으로 레스토랑과 카페와 구경만 해도 즐거운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이 모여있습니다.
광장에서는 꼭 타봐야 하는 톨레도의 명물 `소코 트렌'이 있습니다. 놀이동산에 있을 법한 빨간 꼬마기차 모양으로 다 돌아보기 힘든 구시가의 외각을 따라 돌며 알카사르 요새를 지나 구시가 밖의 타호 강을 따라 전망대와 관광 명소들을 경유합니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에게는 더욱 추천합니다.
화려한 규모를 자랑하는 카톨릭의 중심
톨레도에서 꼭 봐야 할 것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바로 톨레도 대성당입니다. 스페인의 가톨릭 수석 대교구 성당답게 가장 크고 화려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프랑스 고딕 양식을 바탕으로 한 성당 내부에는 보물과 조각, 회화와 소품 등 수많은 종교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마치 미술관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성당 주변에는 대시 계문, 면죄의 문, 사자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각각의 문마다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성당의 내부는 내진, 성가대석, 성구실, 참사회 회의실, 보물 보관실, 예배당, 회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가대석 뒤쪽에는 그리도의 생애를 묘사한 거대한 제단과 장식벽이 있는 호화로운 내진이 있습니다.
성구실에는 엘 그레코의 <성의의 박탈>, 고야의 <그리스도의 체포>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거장들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사회 회의실에는 500년 가까이 된 무데하르 양식의 아름다운 천장과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 벽화 외에도 고야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군사박물관으로 변신한 알카사르(Alcazar)
10세기에 적을 방어할 목적으로 세워진 성으로 톨레도 구시가의 소코도베르 광장에서 남쪽 고지대에 있습니다. 1538년 기독교인이 톨레도를 탈환한 후 카를로스 1세가 알카사르를 궁전으로 개조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으나 왕실이 마드리드로 옮겨가면서 방치되고 말았습니다.
스페인 내란 당시 프랑코파의 주둔지로 사용되었으며 당시에 집중포화를 받아 폐허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군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란 당시의 군복과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1층은 공공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남긴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톨레도를 여행할 때 엘 그레코에 대해 알고 가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고야, 벨라스케스와 함께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는 1541년 그리스의 크레타(Creta)섬에서 태어났습니다. 엘 그레코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그리스 인'이라는 뜻이며 36세에 톨레도로 들어오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엘 그레코의 작품은 기법과 구도가 독창적이며 환상과 사실주의를 조화롭게 표현한 종교화를 주로 남겼습니다. 현재까지도 가장 순수한 스페인 혼을 표현한 화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약 40년 가까이 톨에도 안에 머물면서 수많은 걸작을 남겼으며 작품의 수가 많아 대부분의 스페인의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지만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톨레도에 있습니다.
현재 톨레도에서는 엘 그레코가 살았던 집을 엘 그레코의 집과 미술관(Casa y Museo de El Greco)으로 개조하여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톨레도에 여행을 오면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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