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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포르투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만나는 유명 건축들

by 최잔잔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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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가우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시내 곳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들이 숨겨져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도시라는 바르셀로나의 명성에 걸맞게 독특하고 모던한 건물들도 많습니다. 가우디의 이름이 없어도 충분히 빛나는 유명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

 

드라마 속 명소, 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usica Catalana)

`푸른바다의 인어' 드라마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건축물입니다. 골목길에 숨겨져 있어 지나치기 쉬운 이 음악당은 바르셀로나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입니다. `산 파우 병원'을 설계했던 건축가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Lluis Domenech I Montaner)의 작품입니다.

 

카탈란 사람들의 음악당 사랑은 오래전부터 유명합니다. 낡은 본관의 수리와 증축을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이렇게 아끼고 자랑스러워할 만큼 건물의 외관과 내관은 고급스럽고 화려하며 바라만 봐도 빛이 납니다. 큰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유리로 된 벽면은 새로 증축한 신관으로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신관 옆에 세워져 있는 본관 측면의 붉은 벽돌은 화사한 타일과 대리석 장식이 수 놓여 있어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카탈루냐 음악당의 내부 콘서트홀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천정의 보석처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기둥에 표현된 세심한 모자이크, 조화롭게 서있는 조각상들까지 어디를 봐도 화사하고 멋스럽습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가장 서보고 싶은 음악당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콘서트를 보지 않아도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 곳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 파우 병원 (Hospita; de la Santa creu i San Pau)

카탈루냐 지역에서 최초의 현대식 병원으로 1902년 건축가 루이스 도메네트 이 몬타네르(Lluis Domenech i Montaner)가 설계하였습니다. 도메니크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카탈루냐 음악당을 설계한 건축가로 가우디 못지않게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가입니다.

 

`예술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신념을 담아 권위적이고 차가운 병원이 아닌 색색깔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세밀하게 장식된 모자이크 타일, 화려한 조각품을 사용해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의 병원을 짓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사이에 두고 개성이 다른 아름다운 건물들이 모여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병원을 만드는 도중 그는 사망하였지만 후세들의 그의 뜻을 받들어 완공하였습니다. 산 파우 병원은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이 사랑하는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여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병원 입구부터 보기 드문 핑크색 타일을 사용해 천정을 장식했으며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오늘날까지도 바르셀로나에서 손꼽히는 국립병원으로 누구라도 방문하여 병원 곳곳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아그바르 타워

가우디를 위한 오마주, 아그바르 타워(Torre Agbar)

바르셀로나의 낮은 건축물들과 대조 되는 거대한 규모로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아그바르 타워(Torre Agbar) 일대는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가우디에게 감명받아 설계한 건물로 몬세라트 산에 있는 바위 모양을 본뜬 후 분수가 치솟을 때 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바둑판 모양으로 도시 계획이 된 바르셀로나에서 아그바르 타워(Torre Agbar)는 홀로 솟아 있어 어디서든 시선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건물 외관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다는 점이 독특하며 벽돌처럼 쌓아 올린 유리 외벽들이 레고처럼 보입니다. 이 유리 외벽들은 창문이면서 동시에 자동으로 온도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온도에 맞춰 저절로 열리고 닫히며 에너지 절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낮에는 이 고풍스러운 도시에 너무 현대적인 건물이 눈에 거슬린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밤이 되면 달라집니다. 약 4500개의 창문에 불이 켜지면 약 40가지의 컬러가 다양한 빛을 뿜어내며 바르셀로나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줍니다. 토요일에는 타워 근교에서 재래시장도 열리니 시장을 구경한 후 해가 지면 타워의 아름다운 조명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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