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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현대 미술관들

by 최잔잔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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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막바(MACBA)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막바(MACBA)

Barcelo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백색의 건축가'라는 애칭이 있는 미국의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Lichard Meier)에 의해 설계된 바르셀로나의 현대미술관은 그의 애칭답게 건물 외벽과 내벽이 모두 하얗게 지어진 모던한 건물입니다. 현대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주면서도 주변의 낡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미술관 내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일조량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아름답습니다.

 

미술관이 있는 라발(el raval) 지역 일대는 이민자들의 거주지로 낡은 주택과 비좁은 상점들이 밀집된 허름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막바 미술관을 통해 문화 감성 지대라고 할 만큼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독특한 카페와 서점, 디자인 숍이 즐비하고 미술관 광장에서는 언제나 즐거운 전시가 끊이지 않으며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막바는 스페인의 미술 동향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의 흐름과 경향을 파악하고 젊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며 후원하는 취지 아래 지어졌습니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유명 컬렉션의 수와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온전히 작품에만 몰입해서 감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전시가 많습니다.

 

주로 198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작가들의 작품이 있으며 바르셀로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존의 틀을 깬 과감한 발상의 작품들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하는 상설전, 1층은 기획전, 2층은 컬렉션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이곳의 미술관은 관람객의 태도도 꾸밈이 없습니다. 전시장 바닥에 주저앉아 영상을 보거나 간이 의자를 놓고 스케치하는 등 미술관의 딱딱함과 격식은 없습니다. 또한 막바(MACBA) 앞의 넓은 광장은 바르셀로나의 스케이트 보더들의 천국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보더들로 언제나 북적거립니다. 막바(MACBA)의 내부와 외부는 모두 자유롭고 격식이 없으며 살아있습니다.

 

현대문화센터, 세세세베 (CCCB)

Centre de Cultura Contemporanea de Barcelona
막바(MACBA)의 뒤편에 자리한 세세세베(CCCB)는 무료 전시와 공연이 끊이지 않는 미술관이자 문화센터입니다. 막바(MACBA)의 명성에 가려져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바르셀로나 시에서 운영하는 대표 현대문화센터로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진과 회화 등의 미술 전시는 기본이며 콘서트, 무용, 퍼포먼스, 영화제까지 끝없이 예술적인 시도를 해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는 미술관입니다.

 

사각의 미니 광장을 둘러싸고 지어진 미술관은 19세기 건축물 `카사 데 라 카리 타트(Casa de la Caritat)' 옆에 새로운 현대 건축을 연결시킨 것으로 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며 설계되었습니다. 세세세베(CCCB)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딱딱하고 격식을 중시하는 미술관의 이미지를 깨고 젊은 신인 작가들의 전시와 고정관념을 깬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어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미술관 옆의 디자인 서점 LAIE에서는 세세세베(CCCB)에서 직접 출간한 기획 전시 작품집과 카탈로그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바(bar)와 레스토랑 C3의 야외 테라스는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바르셀로나 세세세베(CCCB)

 

스페인 기업의 문화 사업, 카이샤 포룸 (Caixa Forum)

카이샤 포룸은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소개되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무료 전시장이자 문화공간입니다.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은행 기업 라 카이샤(La Caixa)에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2003년 카이샤 포룸(Caixa Forum) 공연장과 전시장을 오픈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11년 염색 공장으로 쓰던 건물을 바르셀로나의 유명 건축가 호세 푸이그 이 카다팔츠(Josep Puig i Cadafalch)가 현재의 모습으로 설계하였습니다. 그가 재건한 건물은 빨간 벽돌을 사용해 튀지 않으면서도 카탈루냐의 분위기가 묻어난 화려한 장식들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후 일본 건축가에 의해 다시 재건축된 부분은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어서 상반된 이미지를 비교하며 관람하면 흥미롭습니다. 전시장은 전시실, 도서관, 공연장과 교육장 등 세 개의 동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약 350명을 수용하는 오디오 룸이 있으며 콘서트 홀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고 무료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저렴하게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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