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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포르투갈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봐야 하는 스페인 화가 미술관

by 최잔잔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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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여행의 목적,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미술관은 언제나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가장 고풍스러운 바리 고딕 지구에 자리한 피카소 미술관은 중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귀족 저택들이 늘어선 골목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피카소 미술관 역시 고딕 양식의 귀족 저택을 개조한 것으로 일 년에 여러 차례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가족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초상화와 피카소가 어릴 때부터 그려온 낙서와 스케치, 도자기와 판화, 드로잉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소장품만 3000여 점에 달합니다. 15세 때 그린 `첫 영성체'와 16세에 때 그린 `과학자의 신비' 같은 어린 시절의 그림과 화가로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청색 시대'의 작품과 제2의 성장기 작품까지 망라되어 있습니다.

1901~1904년까지 `청색 시대'로 불류되는 작품들은 하층 계급의 삶을 주제로 한 비참하고 어두운 삶이 주로 표현되었으며 차갑고 어두운 색감의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1904년 이후에는 건강을 회복하고 첫 번째 연인을 만나 장밋빛 시대로 분류되며 밝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을 주로 그리게 됩니다.

 

전시실은 시기별로 성장하는 피카소의 작품들을 진열해 놓았고 끝부분에는 마티스의 `오달리스크'와 들라크루아의 `알제리의 연인들'과 같은 피카소가 리메이크한 유명한 작품들도 모아 놓았습니다.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시대별, 나라별로 구별해서 감상할 수 있으며 어릴 적 그의 천재성이 어떻게 싹을 틔우고 예술가로서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잠시 쉬어가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운 다양한 피카소 작품으로 만든 아트샵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근교, 달리 극장 미술관 (Teatre Museu Dali)

산츠(Sants) 역에서 렌페로 약 50분 정도면 갈 수있는 바르셀로나 외각의 작은 마을 피게라스(Figueras)는 살바도르 달리의 출생지이면서 달리 미술관이 있어서 유명한 곳입니다. 기존 미술관의 형식적이고 진부한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 다운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유쾌한 미술관입니다.

 

마을의 극장을 개조하여 1974년에 오픈한 미술관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독특하고 재미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듯한 성 모양에 붉은 톤의 외벽에는 빵 모양의 오브제가 일률적으로 붙어있고 건물 옥상에는 달걀 모양의 조형물을 비현실적으로 올려놓았습니다.

 

미술관 로비에는 천장 페인팅 `바람의 궁전'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달리의 트릭 미술품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으로 가까이서 보면 달리의 아내 갈라의 누드인데 멀리 떨어져 보면 링컨의 얼굴이 보이는 `링컨의 얼굴' 작품도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달리의 그림과 조각, 가구와 포스터, 자동차 장식품과 소장품까지 약 600점의 작품이 흥미롭게 전시돼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미로 미술관

위치가 환상적인 후안 미로 미술관 (Fundacio joan Miro)

여행 일정상 위에 소개한 미술관을 다 갈 수있는 여력이 안된다면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는 미술관입니다.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몬주익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후안 미로 미술관은 찾아가는 길마저도 소풍을 가는 듯 즐겁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네타에서 몬주익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몬주익 성에 내려서 갈 수도 있으며, 지하철을 타고 푸니쿨라로 환승해서 갈 수 도 있습니다. 몬주익 언덕 어디쯤에 내려 초록 초록한 나무들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푸른 하늘과 대조되는 새하얀 미술관을 만나게 됩니다.

 

이 미술관은 미로가 세상을 떠나기 8년 전에 신진 예술가 육성과 전시장을 겸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개관했습니다. 설계는 미로의 친구이자 건축가인 호세 프루이스 세르트((Josep Lluís Sert)가 설계했습니다. 그 후 건축가 하우메 프레이사(Jaume Freixa)가 현재의 모습으로 건물을 확장하여 보다 많은 전시실과 안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상설 전시장에는 미로가 기증한 회화와 콜라주, 조각 등 약 300점의 전시물이 있으며 기획 전시실에는 현대미술과 영상, 건축과 디자인 관련 전시가 있습니다. 특히, 중정과 야외 테라스 곳곳에는 새하얀 건물의 외벽과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서있는 조각상들이 한 폭의 엽서처럼 아름답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복도를 지나거나 큰 창을 통해 보이는 그림 같은 바르셀로나의 자연 풍경은 잠시 눈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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