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역사가 깃든 카페 첸트랄(Cafe Central)
시간이 멈춰버린 곳, 비엔나의 3대 클래식 카페 중 하나인 이곳은, 1876년 은행, 증권 거래소, 연회장이 있던 페르스텔 궁전에 문을 연 150년이 넘은 카페입니다. 프로이트와 스탈린, 히틀러도 단골이었으며 이곳에서 살다시피 했던 시인 페터 알텐베르크(Peter Altenberg)는 자신의 주소를 카페 첸트랄로 옮겨 놓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침부터 밤까지 여행객이 끊이지 않아서 이른 아침에 방문해도 입장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100년 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서 보기만 해도 달콤한 디저트와 비엔나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방문했다면 비엔나 현지인들이 조식으로 즐겨먹던 크루아상에 커피를 마시거나, 시그니쳐 메뉴인 에스프레소에 살구 리큐어를 넣고 휘핑크림을 올린 카페 첸트랄 커피도 추천합니다.
커피와 디저트 외에 레스토랑 식사도 독특하고 훌륭합니다. 매일 다른 구성을 자랑하는 점심 세트메뉴는 여행자들에게 가격 대비 매우 매력적입니다. 저온 조리로 부드럽게 요리된 돼지 볼살과 직접 만든 걸쭉한 질감의 정통 토마토 수프, 진한 치즈의 풍미와 쫄깃함이 일품인 슈 패츨로 등 오스트리아 카페 첸트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진 식사입니다.
예술가들의 아지트 카페 무제움(Cafe Museum)
19세기 말 비엔나의 실험정신을 대변하는 카페로 <장식은 죄악>이라는 말을 남긴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 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유명했던 카페입니다. 장식이 너무 없어서 허무주의 카페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화제였던 곳입니다.
인테리어가 궁금했던 당시의 예술가들이 앞다퉈 모여들었고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는 이곳에서 처음 만나 단골이 되었고 건축가 오토 바그너(Otto Wagner) ,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도 즐겨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1929년 이후 인테리어 리뉴얼이 번복되면서 그 당시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고상하고 우아한 제과점, 데멜(Demel)
황실 베이커리라고도 불리는 데멜은 1786년에 오픈한 제과점으로 1857년에 데멜 일가 인수하면서 불리게 된 이름입니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궁정 옆에 끼고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답니다. 제과점을 시작으로 했던 만큼 1층에 들어서면 직접 만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주방 앞이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사탕, 초컬릿, 쿠키 등이 사랑스러운 포장지로 꾸며진 상자에 담겨 진열되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우아한 샹들리에와 멋진 테이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자허토르테도 좋지만 안나 토르테도 추천합니다. 묵직한 초콜릿 케이크 위에 우아하게 초콜릿으로 곡선 장식이 더해져 맛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완벽한 초콜릿 디저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자허토르테 케이크의 원조, 카페 자허(Cafe Sacher)
달콤한 쌉싸름한 오스트리아 여행을 꿈꾼다면 지나치면 안되는 카페 자허, 촉촉한 초콜릿 스펀지 사이에 카페 자허만의 살구잼을 넣고 다크 초콜릿을 섞어 코팅한 케이크로 자허토르테(Scher Totte)가 처음 만들어진 곳입니다. 오스트리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로 총 34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케이크 이름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다른 곳에서도 먹어볼 수는 있지만 이곳이 원조입니다.
원조 상표권 때문에 법적 분쟁을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며 분쟁은 카페 자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러한 유명세답게 하루에 3천 개 이상의 자허토르테를 만들며, 연간 초콜릿만 75톤이 자허토르테를 만드는데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엔나 쇼핑의 메카 케른트너 거리(Kerntner Street)의 초입에 있으니 쇼핑하다 잠시 들려보기 좋은 위치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케이크를 맛볼 수 없었다면 카페 분위기는 좀 다르겠지만 인스브루크와 잘츠부르크, 그라츠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카페 슈페를(Cafe Sperl)
1990년대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엔나 여행을 꿈꾸게 했던 영화<비포 선라이즈> 촬영지로 유명한 오래된 감성 카페입니다. 주인공이었던 줄리 델피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비엔나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에단 호크에게 고백하던 바로 그 장소가 카페 슈페를 이랍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오페레타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도가 단골손님으로 이곳에서 작품 구상을 많이 했으며 지금까지도 140년이 넘도록 같은 자리에서 성업 중인 클래식하고 유서 깊은 카페입니다.
오스트리아 추천 커피 메뉴
비엔나에 가면 농담처럼 <비엔나커피>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 커피의 정식 명칭은 아인슈페너입니다. 아이스크림 대신에 묵직한 휘핑크림을 올리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비엔나커피와 조금 다릅니다. 비엔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대표 커피는 비너 멜랑쉬이며 그밖에도 커피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고 만드는 방법도 카페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즐겨마시는 몇까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브라우너(Brauner)는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올려주는 커피입니다.
비너 멜랑쉬(Winer Melange)는 우유룰 넣은 커피에 우 유커 품을 살짝 올려 비엔나식 라테인데 우유맛보다는 커피맛이 훨씬 강합니다.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는 오렌지 리큐어를 넣은 더불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얹어 마시는 커피로 호불로가 있습니다.
피아커(Fiaker)는 마부들이 즐겨마시던 커피로, 럼주나 브랜디를 넣은 에스프레소 입니다.
슈바르처(Schwarzer)는 <검다>는 뜻으로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주는 블랙커피로 아메리카노 보다는 진한 브랜디 정도의 커피입니다.
아인슈페너(Einspanner)는 <한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으로 에스프레소 위에 무겁게 휘핑크림을 올린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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