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와인을 좋아해도 맥주를 좋아해도 모두 즐거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알프스 산맥이 지나가는 서쪽에는 독일 맥주에 버금가는 밀 맥주와 필스너 스타일 라거 맥주가 있으며, 동부에서는 수준 높은 화이트 와인이 생산됩니다. 어느 쪽으로 여행을 가든 수준급 이상의 맥주와 와인을 맛볼 수 있답니다. 맛있는 음식과 취향에 따라 골라마실 수 있는 맛 좋은 술이 함께 있으니 오스트리아 여행길이 더욱 즐겁답니다.
화이트 와인의 천국
오스트리아 동부에서도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 주와` 부르겐란트(Burgenland)' 주가 오스트리아 와인의 가장 유명한 생산지입니다. 세계 와인 생산량에서 1% 차지하는 오스트리아 와인은 소규모 와인 생산자 2만 3천 명이 와인을 만들지만 내수로 거의 소비되어 한국에서는 맛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여행을 가야만 오스트리아 와인을 맛볼 수 있답니다. 여행 중 어느 지역에 가든 맛 좋은 오스트리아 와인을 갖추고 있으니 주문하실 때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어렵지 않게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 와인 `그뤼너 벨트리너'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 주의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오스트리아의 대표 와인입니다. 오스트리아 전체 와인 밭의 30%를 그뤼너 벨트리너가 차지할 정도이며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에도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레몬과 복숭아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맛으로 시작해서 폭발적인 백후추 향으로 마무리되는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같은 그뤼너 벨트리너라도 지역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으며 그 안에서도 상급 와인은 바흐 우(Wachau), 크렘 스타일(Kremstal), 캄프탈(Kamptal) 마을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와인이니 레스토랑에서 생산지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강렬한 유혹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오스트리아에도 레드 와인은 있습니다. 레드 와인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츠바이겔트(Zweigelt)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적포도 품종입니다. 맑은 루비색의 이 와인은 부드러움이 감도는 타닌 맛에 검붉은 자두와 베리향이 어우러진 우아한 레드 와인입니다. 좀 더 강렬한 타닌 맛과 스파이시한 향을 원한다면 블라우 프랭키쉬((Blaufränkisch) 품종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 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성도 소유한 25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와이너리입니다.
비엔나 근교의 작은 마을, 그린칭(Grinzing)
화이트 와인 이야기가 나왔으니 비엔나를 여행 중이시라면 비엔나 근교에 조금 색다른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작은 마을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비엔나에서 트램을 타고 외각으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데, 그린칭(Grinzing)이라는 마을입니다. 그해 수확한 햇포도로 만든 `햇와인'이라는 뜻의 호이리게(Heurige)를 파는 주점, 호이 리거(Heuriger)가 모여있는 마을의 이름이 그린칭입니다. 이곳은 중세시대 부터 술을 마시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호이리거(Heuriger)가 여러 개 있습니다.
호이 리거 대문 앞에 소나무 가지가 장식되어 있으면 호이리게(Heurige)를 파는 주점이라는 표시입니다. 비엔나 시내 어디에서나 화이트 와인을 마실 수 있지만, 굳이 멀리 있는 그린칭을 찾는 이유는 와인 농가에서 호이 리거(Heuriger)를(Heuriger) 직접 운영하는 이곳 특유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해 질 무렵 통나무로 된 뒤뜰의 야외 테이블에서 연주자들의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저녁을 함께 즐기는 호이리게(Heurige)의 분위기는 도시심에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친근한 매력이 가득하게 때문입니다.
다양한 허브로 개성 넘치는 맥주
지도상으로 보면 밀 맥주의 본고장인 남부 독일 바이에른과 가까운 잘츠부르크 근교에서 만든 밀 맥주가 제일 수준급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맥주에는 물, 몰트, 홉, 효모 외에는 넣지 않는다는 독일의 강력한 맥주 신념과는 달리 다양한 허브를 배합해 개성이 강한 맛을 선보이는 것이 오스트리아 맥주의 특징입니다.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에델바이스(Edelweiss)가 알프스의 허브가 가미된 오스트리아 대표 프리미엄 밀 맥주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기는 하지만 여행 중에 현지의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에델바이스 생맥주는 한국에서 캔으로 마시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오스트리아 여행중에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15세기부터 수녀원에서 빚어온 괴써(Gößer) 맥주와 모차르트가 즐겨마셨다는 잘츠부르크의 대표 맥주 스티겔(Stiegl)도 있습니다. 스티겔은 잘츠부르크에 맥주 브리어리와 박물관이 있으며 입장객은 무료로 스티겔(Stiegl) 맥주 한잔을 마셔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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